삼합은 세 띠가 한 묶음을 이루는 관계로 신자진·인오술·사유축·해묘미 네 조합이 있고, 육합은 두 띠가 잘 통하는 여섯 쌍을 가리킨다. 반면 원진은 까닭 없이 불편하다고 보는 관계인데 짝 목록이 자료와 학파마다 달라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다. 띠가 바뀌는 기준도 입춘과 설날로 갈리고 띠 궁합은 태어난 해만 보는 간이 방식이므로, 결과는 참고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맞다.

띠 궁합을 찾다 보면 삼합, 육합, 원진 같은 한자어가 먼저 눈에 걸린다. 뜻을 모르면 "좋다, 나쁘다"는 결과만 보고 지나치기 쉽다. 세 용어는 모두 열두 띠(십이지)를 서로 어떤 사이로 보느냐를 나타내는 말이다. 하나씩 순서대로 풀면 궁합표가 훨씬 또렷하게 읽힌다.
한 가지 먼저 짚어 둘 것이 있다. 삼합과 육합은 자료마다 대체로 일치하지만, 원진은 출처에 따라 짝이 달라진다. 이 차이가 왜 생기는지는 뒤에서 따로 다룬다.

youngdae kim
삼합(三合)은 세 띠가 한 조를 이루는 관계다. 서로 기운이 맞아 잘 어울린다고 본다. 조합은 네 가지로 정해져 있다.
| 삼합 | 띠 | 기운 |
|---|---|---|
| 신자진 | 원숭이·쥐·용 | 수(水) |
| 인오술 | 호랑이·말·개 | 화(火) |
| 사유축 | 뱀·닭·소 | 금(金) |
| 해묘미 | 돼지·토끼·양 | 목(木) |
이 세 띠는 열두 자리에서 네 칸씩 떨어져 있다. 그래서 띠가 네 살 차이 나는 사람끼리 삼합으로 묶이는 경우가 많다. 궁합표에서 "삼합"이라는 말이 보이면, 보통 좋은 쪽으로 해석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육합(六合)은 두 띠가 짝을 이루는 관계다. 여섯 쌍이 있다. 쥐와 소, 호랑이와 돼지, 토끼와 개, 용과 닭, 뱀과 원숭이, 말과 양이다.
삼합이 셋이 모여 기운을 키우는 그림이라면, 육합은 둘이 서로 손발이 잘 맞는 관계에 가깝다. 어떤 궁합 계산기는 육합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한다. 다만 이것도 태어난 해만 놓고 본 결과라는 점은 기억해 두는 편이 좋다.
원진(怨嗔)은 까닭 없이 서운하거나 불편해진다고 보는 관계다. 이름부터 '원망'과 '성냄'이 들어 있다.
흔히 쓰이는 원진 쌍은 쥐와 양, 소와 말, 호랑이와 닭, 토끼와 원숭이, 용과 돼지, 뱀과 개다. 그런데 자료를 몇 개만 비교해 봐도 목록이 똑같지 않다. 어떤 글은 호랑이와 뱀, 토끼와 용을 원진으로 적고, 어떤 신문 기사는 일부 쌍만 소개한다.
왜 이렇게 갈릴까. 원진은 민간 풀이와 이야기가 덧붙으며 전해진 개념이라, 정리하는 학파나 책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삼합이나 육합처럼 셈법이 딱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둘은 원진"이라는 말을 봤다면, 어느 자료 기준인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다.
띠 궁합을 참고할 때 알아 둘 점이 두 가지 더 있다.
먼저 띠가 바뀌는 기준이다. 띠는 양력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2월 4일경)에 바뀐다고 보는 관점과, 설날을 기준으로 보는 관점이 갈린다. 1월이나 2월 초에 태어났다면 어느 기준이냐에 따라 띠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더 근본적으로, 띠 궁합은 태어난 해의 지지 하나만 보는 간이 방식이다. 사주는 원래 태어난 연·월·일·시를 모두 본다. 띠 하나로 두 사람의 관계를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삼합과 육합은 비교적 일관된 조합이고, 원진은 자료마다 달라 단정하기 어렵다. 어느 쪽이든 띠 궁합은 관계를 가늠하는 하나의 참고일 뿐, 결과를 그대로 믿기보다 재미로 보는 선에서 활용하는 것이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