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달빛 방해 없는 최적의 조건에서 극대에 이른다. 그런데 '별자리를 본다'는 말은 밤하늘의 천문학 별자리를 뜻할 때와, 점성술의 별자리운세를 뜻할 때가 전혀 다르다. 여기에 별을 보지 않는 사주팔자까지 더해, 이름만 겹칠 뿐 뿌리가 다른 세 가지를 갈라 정리했다.
여름밤의 대표 천문 이벤트인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8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극대에 이른다.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 유성우는 109P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남긴 먼지 부스러기가 초속 약 59km로 지구 대기와 부딪치며 타는 현상이다. 유성들이 페르세우스자리 방향의 한 점(복사점)에서 뻗어 나오는 것처럼 보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올해가 특별한 이유는 달이다. 8월 12일이 신월(달이 보이지 않는 날)이라 달빛 방해가 거의 없어, 어두운 유성까지 잘 보이는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진다. 해외 천문 매체들은 이 정도의 무월 조건이 다시 오려면 204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전한다. 다만 극대 순간이 한국 시간으로는 낮에 걸쳐 있어, 실제로는 12일 자정 이후부터 새벽 사이에 시간당 수십 개에서 많게는 100개 안팎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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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하나 있다. "별자리를 본다"는 말은 두 가지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인다. 유성우를 보러 나가 올려다보는 페르세우스자리는 천문학의 별자리다. 국제천문연맹(IAU)이 하늘 전체를 88개 구역으로 나눠 공식 지정한 것 중 하나이며, 실제 별들의 위치에 근거한다. 유성우의 복사점이 '페르세우스자리에 있다'는 말은, 그 실제 하늘 영역에서 유성이 뻗어 나온다는 관측 사실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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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잡지나 앱에서 보는 '별자리운세'는 점성술이다. 여기서 쓰는 열두 별자리는 황도를 열두 등분한 황도 12궁으로, 태양이 지나는 길을 기준으로 나눈 개념이다. 문제는 지구 자전축이 수천 년에 걸쳐 천천히 도는 세차운동 탓에, 오늘날 점성술의 별자리 날짜와 실제 하늘에서 태양이 그 별자리 앞을 지나는 시기가 어긋나 있다는 점이다. 나무위키 등 자료에 따르면 유럽식 점성술은 춘분점을 기준으로 별자리를 옮기고, 인도식은 별을 기준으로 고정하는 식으로 처리가 갈린다. '뱀주인자리를 더한 13궁' 이야기가 주기적으로 화제가 되는 것도 이 어긋남에서 비롯되지만, 점성술 주류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즉 별자리운세의 별자리는 하늘의 실제 별 배치라기보다,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만든 상징 체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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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나가면, 우리에게 익숙한 사주팔자는 별자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사주명리학은 태어난 연·월·일·시 네 기둥을 각각 육십갑자로 환산하고, 천간 열 자와 지지 열두 자, 그리고 오행의 상생·상극으로 풀이하는 체계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오늘날의 형태는 중국 송나라 무렵 서자평이 태어난 날의 천간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방법을 정립하면서 자리 잡았다. 밤하늘의 별을 관측해 점치는 서양 점성술과 달리, 사주는 태어난 시각을 간지라는 달력 부호로 바꿔 읽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정리하면 세 가지는 이름이 겹칠 뿐 뿌리가 다르다. 페르세우스자리는 실제로 관측되는 천문학의 별자리, 별자리운세는 황도를 기준으로 한 점성술, 사주팔자는 별이 아니라 간지 달력에 기댄 명리학이다. 12일 밤 별똥별을 기다리며 올려다보는 별과, 아침에 확인하는 '오늘의 별자리 운세'가 같은 하늘 이야기라고 오해할 필요는 없다. 별똥별에 소원을 빌든 운세를 챙기든,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고 즐기면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