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이름풀이는 발음오행·자원오행·획수 세 축을 조합해 계산하는데, 성명학이 통일된 체계가 아니라 사이트마다 점수가 갈린다. 특히 자원오행은 사주와 짝을 이뤄야 제 기능을 해, 생년월일시 없이 이름 글자만 넣은 결과는 반쪽짜리다. 점수 숫자보다 무슨 이론을 기준으로 했고 사주를 반영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무료 이름풀이를 두세 곳 돌려보면 같은 이름인데 어디선 90점, 어디선 60점이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프로그램이 틀린 게 아니다. 성명학은 하나로 통일된 체계가 아니라 학파와 작명가의 철학에 따라 '좋은 이름'의 기준 자체가 다르다. 어떤 요소를 얼마나 중요하게 보느냐가 다르니 점수가 갈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점수 숫자 하나에 매달리기 전에, 이름풀이가 무엇을 근거로 나온 결과인지를 아는 게 먼저다. 대개 세 가지 축, 발음오행·자원오행·획수를 조합해 계산한다. 순서대로 보면 감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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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오행은 소리오행 또는 음령오행이라고도 한다. 이름을 소리 내 부를 때 첫소리, 즉 초성 자음만 오행에 배속해 그 흐름이 서로 살리는지(상생) 부딪히는지(상극)를 본다. 받침은 따지지 않는다.
자음과 오행의 연결은 보통 이렇게 쓴다. ㄱ·ㅋ은 목(木), ㄴ·ㄷ·ㄹ·ㅌ은 화(火), ㅇ·ㅎ은 토(土), ㅅ·ㅈ·ㅊ은 금(金), ㅁ·ㅂ·ㅍ은 수(水). 다만 이 배속조차 학파마다 조금씩 다르다. 특히 ㅇ·ㅎ을 토로 볼지 다르게 볼지에서 견해가 갈린다. 사이트마다 발음 점수가 달라지는 첫 번째 이유가 여기 있다.
자원오행은 한자 글자 자체가 지닌 오행이다. 글자를 이루는 부수와 뜻에서 나온다. 물 수(水)가 든 글자는 수 기운, 불 화(火)가 든 글자는 화 기운을 갖는 식이다.
핵심은 이 자원오행이 사주와 짝을 이룰 때 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태어난 사주에서 부족한 오행을 이름 글자로 채워 넣는 게 자원오행 작명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작명 이론은 자원오행을 우선하고 발음오행을 그다음으로 둔다. 뒤집어 말하면, 생년월일시 없이 이름 글자만 넣어 나온 무료 결과는 이 절반을 비워 둔 셈이다.
많은 사람이 이름풀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획수다. 수리성명학은 성과 이름의 획수를 더해 여러 '격'으로 나눈다. 원형이정 사격은 원격·형격·이격·정격으로, 다른 방식은 천격·인격·지격·외격·총격의 오격으로 나눠 각 격의 수가 길한 수인지 흉한 수인지 81가지 수리로 판정한다.
여기서도 결과가 갈리는 틈이 있다. 한자 획수를 셀 때 눈에 보이는 획(필획)이 아니라 부수의 본래 획수를 쓰는 원획법을 적용하는데, 어느 계산법을 따르느냐에 따라 같은 이름의 격이 달라진다. 획수는 1·2가 목, 3·4가 화, 5·6이 토, 7·8이 금, 9·0이 수로 오행과도 연결된다.
세 축을 알고 나면 무료 결과를 대하는 눈이 달라진다. 점수 자체는 절대 기준이 아니다. 순서대로 이것들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같은 이름을 여러 곳에서 돌려 점수가 엇갈린다면, 어느 사이트가 맞다기보다 세 축 중 무엇을 강조했는지가 다르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점수 한 줄보다 그 뒤의 기준을 읽는 게 이름풀이를 제대로 쓰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