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명리학 전통에서 겉궁합은 태어난 해의 띠(12지)로 표면의 조화를 보고, 속궁합은 사주 여덟 글자 전체의 오행과 일주 관계로 근본의 조화를 보는 개념이다. 오늘날 속궁합이 성적 어울림을 뜻하게 된 것은 근대 이후 말뜻이 옮겨간 결과이며, 명리학 안에서는 겉·속 구분보다 오행의 균형을 본질로 보는 시각도 있다. 궁합을 참고할 때는 띠 하나로 단정하지 말고 오행의 보완 관계까지 함께 보는 것이 균형 잡힌 관점이다.

오늘날 속궁합이라는 말은 대개 남녀의 성적인 어울림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인다. 그런데 사주 명리학 전통에서 이 말이 가리키던 대상은 그것과 거리가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궁합을 "혼인할 때 음양오행설에 입각하여 신랑과 신부의 사주를 보아 배우자로서 적격 여부를 점치는 점술 행위"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 궁합을 두 갈래로 나눈다. 12지(띠)에 따른 겉궁합과, 오행에 따른 속궁합이다.
즉 전통적 의미의 속궁합은 잠자리 문제가 아니라 두 사람의 사주에 담긴 오행의 기운이 서로 맞는지를 따지는 개념이었다. 지금의 성적 뉘앙스는 근대 이후 말뜻이 옮겨간 결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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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에서 겉궁합과 속궁합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을 재료로 삼느냐'다.
겉궁합은 태어난 해의 지지, 곧 띠를 중심으로 본다. 두 사람의 연주(年柱) 지지를 놓고 12지지의 상생·상극 관계, 그리고 같은 삼합에 드는지를 따진다. 삼합은 자·진·신, 인·오·술, 사·유·축, 해·묘·미처럼 세 글자가 한 기운으로 묶이는 관계를 말한다. 띠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이나 사회적 어울림을 가늠하는 재료로 여겨져, 이름 그대로 '겉'을 보는 궁합으로 통한다.
속궁합은 사주 여덟 글자 전체를 본다. 오행이 어떻게 분포하는지, 그리고 태어난 날의 기둥인 일주(日柱)의 천간과 지지가 상대의 일주와 어떻게 합하고 부딪치는지를 종합한다. 명리에서 일주는 그 사람 자신을 나타내는 자리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속궁합에서도 일주끼리의 관계가 가장 무겁게 다뤄진다. 겉궁합이 표면의 조화라면, 속궁합은 두 사람의 근본 기운이 맞물리는가를 보는 쪽이다.
흥미로운 점은 궁합이라는 단어 자체가 원래 지금의 속궁합에 가까운 의미로 쓰였다는 것이다. 부부의 상성을 오행으로 맞춰본다는 것이 본뜻이었고, 시간이 지나며 점술 일반을 가리키는 넓은 말로 퍼졌다. 그러니 오늘날 속궁합의 성적 의미는 원래 뜻에서 갈라져 나온 갈래로 볼 수 있다.
한편 명리학 안에서도 겉궁합·속궁합이라는 구분 자체를 못 미더워하는 시각이 있다. 한 명리 칼럼은 "사주명리학에는 겉궁합, 속궁합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이 구분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불분명한 속설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이 견해에 따르면 진짜 궁합의 기준은 겉이냐 속이냐가 아니라 오행의 균형이다. 한쪽이 부족하면 상대가 채워 주고, 지나치게 강하면 눌러 주고, 넘치면 덜어 주는 관계라면 좋은 궁합이라는 것이다.
이 개념들을 실제로 활용한다면, 몇 가지를 함께 놓고 보는 편이 균형 잡혀 있다.
정리하면 겉궁합은 띠로 보는 표면의 조화, 속궁합은 사주 전체와 일주로 보는 근본의 조화다. 지금 흔히 쓰는 잠자리 궁합이라는 뜻은 이 오래된 개념에서 한참 뒤에 붙은 옷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