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는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바탕으로 네 가지 축과 열여섯 유형으로 성격을 설명하는 검사다. 흔히 쓰는 16Personalities는 정식 MBTI가 아닌 별도 검사이며, 학계는 낮은 재검사 신뢰도 등 과학적 근거의 한계를 지적한다. 유형을 낙인으로 쓰기보다 자기 이해와 소통의 언어로 가볍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스위스 정신분석가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바탕으로 캐서린 쿡 브릭스와 딸 이저벨 마이어스가 만든 성격유형 검사다. 사람의 성향을 네 가지 축으로 나누고, 그 조합으로 열여섯 가지 유형을 만든다. 사주팔자가 태어난 시각으로 사람을 읽는다면, MBTI는 스스로 답한 문항으로 자신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요즘 세대가 즐기는 '자기 이해의 언어'에 가깝다.
네 가지 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외향(E)과 내향(I)은 에너지가 밖으로 향하는지 안으로 향하는지를 본다. 둘째, 감각(S)과 직관(N)은 정보를 오감과 현실 위주로 받아들이는지, 상상과 가능성 위주로 받아들이는지를 가른다. 셋째, 사고(T)와 감정(F)은 판단할 때 논리를 앞세우는지 관계와 가치를 앞세우는지를 구분한다. 넷째, 판단(J)과 인식(P)은 계획적으로 사는지 유연하게 사는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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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접하는 16Personalities 같은 무료 사이트는 사실 정식 MBTI가 아니다. 나무위키 등에 따르면 이 검사는 NERIS Type Explorer라는 별도 도구로, 특성(trait) 중심의 연속 척도 방식에 Big Five 요소를 섞었고, 마지막에 확신형(A)과 격동형(T)을 나누는 다섯 번째 지표까지 붙인다. 16Personalities 측도 공식 MBTI 기관과 무관하다고 자체 안내에 밝히고 있다.
정식 MBTI 검사는 보통 2지선다형으로 구성된 Form M(93문항)이나 Form Q(144문항)를 쓰고, 전문 자격을 갖춘 사람의 해석을 함께 받는다. 그래서 무료 사이트 결과와 정식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재미로 유형을 확인하는 것과 공식 결과를 받는 것은 층위가 다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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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인기가 높지만 과학적 신뢰도에는 꾸준한 비판이 따른다. 학계에서는 이 검사가 실험·관찰·측정 같은 과학적 방법론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고, 사람을 굳이 열여섯 가지로 나눌 근거가 약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재검사 신뢰도가 낮은 점이 자주 언급되는데, 미국 심리학회 관련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4주 뒤 다시 검사했을 때 참가자의 3분의 1 이상이 다른 유형으로 바뀌었다.
성격은 원래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딱 갈리기보다 연속적인 스펙트럼에 가깝다. 그래서 경계선 근처에 있는 사람은 그날의 기분이나 문항 해석에 따라 유형이 흔들리기 쉽다. 흥미로운 사실은, MBTI 상표권을 가진 마이어스 브릭스 재단조차 이 검사를 구직자 선별이나 채용, 진로 결정의 잣대로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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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MBTI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자신과 타인의 성향을 이야기하는 편리한 '공통 언어'로서는 충분히 쓸모가 있다.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의 물꼬를 트거나, 나와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동료를 이해하는 실마리로 삼는 정도가 건강한 활용이다.
주의할 것은 '나는 I형이라 안 돼', '쟤는 T라서 정 없어' 같은 낙인으로 쓰지 않는 것이다. 유형은 성장과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고, 같은 유형 안에서도 사람은 제각각이다. 사주를 볼 때도 맹신보다 참고로 삼듯, MBTI 역시 나를 가두는 상자가 아니라 나를 비추는 거울 정도로 대할 때 가장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