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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네 가지 축에서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재는 지표라, 어느 한 축이 중간에 가까우면 검사할 때마다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 두 유형 사이에서 흔들린다면 네 글자 중 한 글자, 즉 애매한 한 축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한 축만 골라 시험·업무 모드가 아닌 평상시 기준으로 답하는 질문 몇 개로 좁히면 유형을 정리할 수 있다.
MBTI 유형은 5주 만에 다시 검사하면 절반가량이 바뀔 만큼 고정된 값이 아니고, 미국 국립학술원도 1991년 검토에서 진로 상담 근거로 쓰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그래서 MBTI는 어떤 직업이 맞는지 예측하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편하게 느끼는 일하는 방식을 짐작하는 출발점으로 쓰는 편이 맞다. 진로를 정할 땐 흥미·적성·가치관 검사와 실제 경험을 함께 놓고 봐야 하며, 워크넷의 무료 직업심리검사가 그 보완재가 된다.
DISC는 사람을 주도형·사교형·안정형·신중형 네 갈래로 보는 행동유형 검사로, 심리학자 마스턴의 1928년 이론에서 출발했다. 이 검사는 고정된 성격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 방식을 보는 도구여서, 한 유형으로 자신을 규정하거나 좋고 나쁜 유형을 가르는 건 오해다. 결과는 나와 다른 유형과 소통하는 실마리로 쓸 때 쓸모가 있으며, 상대를 유형으로 단정하는 라벨로 쓰면 오히려 관계를 그르친다.
MBTI는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판단하는지, 즉 겉으로 드러나는 성향과 선호를 나누는 검사다. 반면 에니어그램은 그 행동 뒤에 있는 핵심 동기와 두려움을 아홉 유형으로 설명한다. 자신의 성향과 소통 방식을 알고 싶으면 MBTI를, 반복되는 감정과 행동의 이유를 알고 싶으면 에니어그램을 고르는 편이 목적에 맞는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을 아홉 유형으로 나누되, 먼저 장·가슴·머리라는 세 힘의 중심 중 어디에 반응하는지로 크게 갈린다. 각 유형은 핵심 추구와 두려움이 달라, 겉으로 비슷한 행동도 동기를 보면 구분된다. 자신이 분노·수치심·두려움 중 무엇에 먼저 반응하는지 살피면 아홉 후보를 셋으로 좁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