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78장은 한글 관용 명칭과 영어 이름이 1:1로 맞아떨어지지 않아, 해외 앱이나 원서로 넘어가면 같은 카드를 못 알아보는 일이 생긴다. 특히 교황이 The Pope가 아니라 The Hierophant이고, 힘과 정의 카드는 덱에 따라 번호가 뒤바뀌는 점이 대표적인 함정이다. 자주 쓰는 카드의 영어명과 수트 별칭만 먼저 익혀두면 앱·원서·영상 학습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다.

국내 앱과 유튜브로 타로에 익숙해진 뒤 해외 앱이나 원서로 넘어가면, 뜻밖에 카드 이름에서 먼저 걸린다. 그림은 눈에 익은데 영어 이름은 낯설고, 한글로 부르던 이름을 그대로 직역해도 앱에서 검색이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타로는 메이저 아르카나 22장과 마이너 아르카나 56장을 합쳐 78장으로 이뤄진다. 메이저는 0번 The Fool(바보)부터 21번 The World(세계)까지 번호가 붙는다. 문제는 이 이름들이 한글 관용 명칭과 늘 1:1로 맞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ROMAN ODINTSOV
가장 흔한 함정은 '교황' 카드다. 한글로는 교황이라 부르지만 영어명은 The Pope가 아니라 The Hierophant다. 앱에서 Pope를 검색하면 원하는 카드가 안 나온다. '여사제'도 마찬가지로 The Priestess가 아니라 The High Priestess로 표기된다.
뜻만 보고 헷갈리는 카드도 있다. '절제' 카드의 영어명 Temperance는 절제·중용이라는 뜻 그대로지만, 단어 자체가 일상 영어에서 자주 쓰이지 않아 낯설다. '매달린 사람'은 The Hanged Man, '운명의 수레바퀴'는 Wheel of Fortune이다. 아래 정도만 먼저 익혀두면 초반 혼란의 대부분이 줄어든다.
| 한글 관용명 | 영어명 | 헷갈리는 이유 |
|---|---|---|
| 교황 | The Hierophant | Pope로 오역하기 쉬움 |
| 여사제 | The High Priestess | High가 빠지기 쉬움 |
| 절제 | Temperance | 단어가 낯섦 |
| 매달린 사람 | The Hanged Man | 직역이 어색함 |
이름보다 더 헷갈리는 건 번호다. '힘(Strength)'과 '정의(Justice)' 카드는 덱에 따라 번호가 서로 바뀐다.
오래된 마르세유 전통에서는 정의가 8번, 힘이 11번이었다. 그런데 19세기 말 황금새벽회가 순서를 바꿨고, 그 회원이던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가 1910년 파멜라 콜먼 스미스와 만든 라이더-웨이트 덱은 힘을 8번, 정의를 11번으로 놓았다. 오늘날 가장 널리 쓰이는 게 이 라이더-웨이트 계열이다.
해외 앱마다 어느 전통을 따르는지 다를 수 있으니, 8번과 11번 카드가 내가 알던 것과 다르게 나온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덱의 차이일 뿐이다.
마이너 아르카나의 네 수트도 이름이 하나가 아니다. 같은 수트를 덱마다 다르게 부른다.
완드(Wands)는 지휘봉·막대·지팡이나 Rods로도 불리고, 펜타클(Pentacles)은 동전(Coins)이나 디스크(Disks)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컵(Cups)은 잔이나 성배, 소드(Swords)는 검이다. 코트 카드는 Page(시종)–Knight(기사)–Queen–King 순인데, Page는 덱에 따라 Princess나 Jack으로 바뀌기도 한다.
78장을 한꺼번에 영어로 외울 필요는 없다.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먼저 메이저 22장의 영어명을 익히는 게 효율이 좋다. 리딩에서 비중이 크고, 앱과 원서 대부분이 메이저부터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다음 네 수트의 영어명과 별칭, 코트 카드 순서를 정리하면 마이너 56장은 숫자와 조합으로 자연스럽게 읽힌다.
영어명을 알아두면 얻는 실익은 분명하다. 해외 앱은 카드 해석과 키워드를 영어명 기준으로 제공하고, 깊이 있는 원서와 영상 강의도 대부분 영어다. 검색이 되고 학습 자료가 열린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카드 이름 몇 개를 먼저 외울 이유는 충분하다.